주식잡담
더 과감해진 ‘빚투’… 증권사 신용융자 25조 넘었다
지코바양념치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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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24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리는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최근 역대 최고 수준까지 불어나는 등 주식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조정기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지금 주가가 바닥’이라고 생각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빚투 규모가 급증하자 일부 증권사는 대출 한도를 맞추기 위해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코스피·코스닥 주식 대상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6112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16조326억원)보다 9조원 이상 불어난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9418억원)의 주가는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7.4%나 떨어졌다.



◇단타족 ‘미수거래’도 증가


증권가에서 주식 투자자들의 빚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함께 이틀짜리 단기로 돈을 빌려 투자하는 ‘미수거래’ 규모 역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미수거래 규모는 4442억원으로 지난달 말(3149억원) 대비 13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180일 이내에 상환하면 되지만, 미수거래의 경우 주가의 약 30%(종목에 따라 다르며 대부분 40% 내외) 정도만 내고 주식을 산 다음 이틀 이내에 나머지 금액을 채워 넣어야 하는 일종의 ‘단기 대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미수거래는 상환 기간인 이틀 내에 주식을 되팔아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신용거래융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주요 증권사들은 주식, 펀드, 채권 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예탁증권담보 대출을 일단 중단했다. 증권사들은 보통 신용거래 융자와 증권담보 대출 등 개인 투자자 대상 대출을 자기자본의 100% 정도까지만 할 수 있는데, 빚투 때문에 이 한도가 거의 찼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3일부터 증권담보 대출을 일시 중단했고, NH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중단했다.



◇증시 조정에 반대매매 주의보


투자자들의 희망과 달리 주가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종가 기준 최고점이었던 지난 4일 3280.38에서 지난 20일 3060.51까지 6.7% 하락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주가가 7.4% 떨어졌고, 신용거래융자 잔액 4·5위인 SK하이닉스(-8.9%)와 현대차(-7.6%) 등의 주가도 이달 들어 20일까지 하락세를 이어갔다.


빚투의 최대 리스크는 주가가 하락할 때 생기는 반대매매다.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빌리려는 돈의 40~60% 정도를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예컨대 100만원을 빌릴 때 자기 돈 40만~60만원을 내서 총투자 규모가 140만~160만원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산 주식의 주가가 일정 비율 이상 떨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증권사들은 주가가 떨어질 경우 추가로 증거금을 요구하는데, 대출받은 사람이 추가 증거금을 내지 않을 경우 담보로 잡은 주식을 시세보다 낮게 팔아 대출금을 회수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하는데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손해가 발생한다.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반대매매 규모도 늘었다. 지난 19일에는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규모가 42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신용거래융자의 반대매매 규모는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거래가 비슷한 방식의 신용거래이기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반대매매도 비슷하게 늘었을 것”이라고 했다.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무리하게 투자를 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기 돈으로 투자한 경우 주가가 기대만큼 안 올라도 장기 투자로 전환해 주가 상승을 기다려볼 수 있지만, ‘빚투’를 한 투자자들은 이렇게 전략을 바꿀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이제 주가가 많이 떨어졌으니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섣불리 판단해 빚투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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