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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선 최종결과.jpg
큰재개구마리7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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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1

2021년 이란 대통령 선거 최종결과(투표율: 48.8%[-24.5])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보수파): 61.9%

모센 레자에이(보수파): 11.7%

압돌나세르 헴마티(개혁파): 8.3%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하셰미(보수파): 3.4%

공백/무효: 12.9%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당선 확정, 역대 최저 투표율



6월 치러질 대선을 앞둔 이란 정계에서 보수파 후보들의 압도적 우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실질적 최고권력자인 종교지도자(라흐바르) 알리 하메네이와도 거리를 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2005-2013)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습니다.


아마디네자드는 사법부 등 기득권층 전체가 자신과 맞서고 있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핵합의 파기와 제재부활로 하산 로하니 대통령 등으로 대표되는 중도개혁파에 실망한 민심을 대중주의에 기반한 혁신적 이미지와 대외 강경 노선 주장으로 파고 들면서 정치적으로 부활했습니다.


특히 17년 말 이후로 경제가 악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반체제 시위가 벌어지자, 불안감을 느낀 최고지도자와 3대 헌법기관(국가지도자운영회의, 국정조정위원회, 헌법수호위원회)을 위시한 보수파 수뇌부에서 개혁파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강화하고 민심이 로하니 정부에게도 싸늘하게 돌아서면서 가장 큰 수혜를 입었습니다.


게다가 로하니 대통령과 경쟁했던 보수파 후보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법원장 자리에 오르는 등, 가면 갈수록 중도개혁파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후 솔레이마니 특수부대 사령관이 미국의 공습을 통해 사망하면서 양국 관계가 극한 대립으로 이어졌으나, 직후에 이란군의 오발로 항공기가 격추되면서 이란 내부 추모열기가 어정쩡한 분위기로 바뀌며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건 직후인 2020년 2월 치러진 총선에선 헌법수호위원회의 무더기 후보 신청 불허로 인해 개혁파 대다수가 선거에 나오지도 못하자, 중도개혁파 지지층의 대대적인 선거 보이콧이 이어지며 투표율이 42.6%로 폭락(-19.1%p)하여 보수파가 의석 2/3 이상을 장악하면서 중도파인 로하니 대통령의 입지가 훨씬 좁아졌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 사태 발생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원유 수출대금이 동결되자 혁명수비대가 해양 오염 가능성을 명분으로 한국 선박을 강제 억류하는 등, 강경파 주도로 돌출행동이 이어지면서 타국과의 충돌 가능성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는 중입니다.


현재 미국 정부가 바이든으로 교체되려는 가운데 초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가 대통령으로 돌아올 경우, 20% 농축 우라늄 생산 문제 때문에 가뜩이나 꼬인 미국-이란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으로부터 이란 대선까지 5개월 동안 양국의 고무적인 태도 변화를 일으켜 중립으로 돌아선 이란 국민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지가 강경파 당선 확정을 가를 전망이었습니다.


다만 아마디네자드하메네이 최고지도자 간의 관계가 악화될 대로 악화됨에 따라 17년 대선에서도 안 떨어진 헌법수호위원회의 출마 허가가 2021년 대선에선 떨어질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에, 기존 리스트에 없는 인사가 출마 허가를 통해 두각을 보일 가능성도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이란 차기 지도자를 선출하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부의장 겸 대법원장이자, 하메네이에게 총애받는 이란 보수파의 또다른 대표주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아마디네자드의 출마가능성이 극히 낮아졌습니다.


이후 보수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중도개혁파알리 라리자니 최고지도자 고문, 에샤크 자한기리 부통령은 이란 헌법수호위원회의 대선 출마 허가를 받지 못하며 대선구도가 라이시의 압도적 우세로 흘러가게 됐습니다.


이외에도 보수파 중에선 사이드 잘릴리 전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과 혁명수비대장 출신의 모센 레자에이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장, 지난해 총선으로 보수파가 장악한 이란 의회 부의장 아미르-호세인 가지자데-하셰미, 그리고 핵합의 반대론자였던 알리레자 자카니 이란 의회 의원이 출마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선 라이시 이상 가는 인지도와 영향력, 득표 잠재력(전자 2명은 2013년 대선 출마해서 보수파 표 분산으로 11.4%, 10.6% 득표, 라이시 17년 대선에서 38.3%)을 가진 인물이 없었기 때문에 이란 국내외에선 대부분 라이시의 압승을 예측하였습니다.


중도개혁파에서도 압돌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 모센 메흐랄리자데 전 부통령이 선거에 나올 수 있었으나, 라이시와 비교했을 땐 기존 중도개혁파 후보군에 비해 형편없이 밀리는 인지도를 가진 인물들만 허가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TV토론 등 본격적인 선거전으로 들어서자, 메흐랄리자데 후보헴마티 후보를 사실상 지지 선언하며 사퇴하여 잇따른 악재로 위축된 중도개혁파를 결집시키려 하였으나, 보수파인 잘릴리 후보자카니 후보라이시에게 힘을 실어주며 출마를 포기하면서 효과가 미미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6월 18일 대선이 치러진 결과, 라이시 후보가 여론조사보다는 낮았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격차로 1위에 오르며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으며, 헴마티 후보보수파 후보들의 경기 불황 책임론을 잘 방어해낸 TV토론에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이기지 못하며 레자에이 후보에게도 밀려서 3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가장 낮은 대선 투표율을 찍은 데다 공백/무효 표가 10%p나 늘어난 만큼, 일련의 사건들로 이란 정치체제의 내부 변화 가능성에 대해 희망을 잃고 정치무관심 내지는 반체제 세력으로 돌아선 이란인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내포하는 결과로 보입니다.


또한 초강경파인 라이시가 대통령 직에 오름에 따라, 하메네이가 핵합의 절차 재개 논의에 대해 회의적으로 돌아선 것에 더하여 추가적인 걸림돌이 생기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적 부담이 더욱 늘게 될 전망입니다.


다만 이란 내부에 대한 분석은 각기 달라서 오히려 라이시하메네이 조합이 핵합의와 관련해서는 더욱 전향적인 결과를 도출해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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